지원회화 - 프리실라×에르크


C

에르크 : 프리실라님,
무사하십니까?

프리실라 : 에르크...
네, 괜찮아요.
항상 고마워요.

에르크 : 아뇨, 그게
제 일이니까요.
그나저나
지치시지 않았습니까?

프리실라 : 아니요?
멀쩡해요.

에르크 : 발이 아프거나
어깨가 결리진 않으십니까?

프리실라 : 멀쩡해요.

에르크 : 시장하거나
갈증이 느껴지진 않으시고요?
잠이 온다든가
무료하다든가...

프리실라 : 에르크...?

에르크 : 앗... 그,
죄송합니다.
그만 예전 버릇이 나와서.

프리실라 : ?

에르크 : 이전 고용주가 엄청나게
제멋대로인 아이였습니다.
툭하면 저를 불러
생트집을 잡아서는...
...이제 와선
지난 일에 불과하지만요.

프리실라 : 그렇군요...
......
저도... 뭔가
부탁드려야 하는 건가요?

에르크 : 아, 아뇨,
지금 그대로면 충분합니다.


B

에르크 : 저기, 프리실라님,
잠시 괜찮으십니까?

프리실라 : 왜 그러나요, 에르크?

에르크 : 에트루리아를 떠나고 나서
꽤 시간이 흘렀습니다만...
가족분께서
걱정하고 계신 건 아닙니까?

프리실라 : 그렇네요...
하지만 엘리우드님 일행께는
신세를 졌으니까요.
조금 더
동행하도록 해요.

에르크 : 알겠습니다.
당신이 그러길 원하신다면,
저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.

프리실라 : 고마워요, 에르크.
저기... 그런데...

에르크 : 네?

프리실라 : 이전에... 당신을
고용했던 분에 대해서 말인데요,
그분은...
여성인가요?

에르크 : 예?
아, 네, 일단은요.
적어도 본인은
그렇게 주장했습니다.

프리실라 : 어린 분이신가요?

에르크 : 외견상으론 저나 프리실라님과
비슷한 나이일 겁니다.
정신 연령은 꽤나
어렸지만요.
그런데 프리실라님,
어째서 그런 걸?
저는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
기억입니다만...

프리실라 : 아뇨...
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.
그냥 왠지 모르게
신경이 쓰어서...
저기...
에르크와 그분은... 그...
친밀한 관계였던 건가요?

에르크 : 그럴 리가요! 장난이라도
그런 농담은 하지 마십시오!
생각만으로도 기분이
오싹해질 것 같습니다...

프리실라 : 정말요?

에르크 : 당연하죠!

프리실라 : 그렇군요.
그렇다면 됐어요...
아니 딱히...
이유는 없지만요...


A

프리실라 : 에르크...

에르크 : 프리실라님?
왜 그러십니까,
침울한 표정을 지으시고.

프리실라 : 에르크, 지금까지
신세를 많이 졌네요.

에르크 : 네?

프리실라 : 당신에게 부탁했던
호위 말이에요...
약속한 기한이
오늘까지잖아요...

에르크 : 네?
아아, 그러고 보니...
그나저나 프리실라님은
앞으로 어떡하실 겁니까?

프리실라 : 저는... 엘리우드님께
은혜를 입었습니다.
마지막까지
동행하고 싶어요...

에르크 : 만약 괜찮다면
계약을 연장하시는 건...

프리실라 : 아니요...
유감스럽지만,
저는 가족의 허가 없이
이 여행에 나선 몸입니다...
그러니 이 이상
당신을 붙들어도...
그만큼의 보수를
지불할 수가 없어요.

에르크 : 그렇습니까...
그럼 어쩔 수 없군요.
저와 프리실라님 간의 계약은
이걸로 종료입니다.

프리실라 : ......

에르크 : 영차.
자,
슬슬 가 볼까요?

프리실라 : 네...?
하지만 에르크
당신은...

에르크 : 저는 제 수행을 위해
이 부대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습니다.
프리실라님의 호위도
제 의지로 하고 있는 일입니다.
...물론 프리실라님의
의사에 달린 일이지만요.

프리실라 : 에르크....
물론
저는 상관없습...
아, 아뇨...
그게 아니라...
그렇다면 「님」을 붙이는 건
이상하다고 생각해서...

에르크 : 그럼, 프리실라씨?

프리실라 : 혹시... 괜찮다면
「프리실라」...로.

에르크 : 알겠습니다.

프리실라 : 그럼, 에르크...
잘 부탁해요.

에르크 : 저야말로. ...프리실라.